향교의 교재 소학 내편

• 
• 
• 
• 

유교적 가치 체화와 과거시험을 위한 교육 전국 각지에 설치되어 해당 지역의 백성들을 유교 이념으로 이끌기 위해 세워진 향교는 학교 교육을 통해 경전 강독과 제술에 힘썼고, 다양한 향촌 행사나 특별 강습을 통해 향촌민의 교화를 담당하였다. 또한 향교는 서당과 성균관의 중간 단계의 교육기관으로, 과거의 소과시험 합격을 현실적 목표로 둔 기관이었다. 즉, 향교는 유교적 가치의 체화와 과거시험 합격 두 가지를 목표로 하였고, 교육 내용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향교의 교육 내용 모든 교육기관의 공통의 교재였던 『소학』을 비롯하여 『효경』, 『문공가례』는 유교 가치를 내면화시키기 위한 기본 과목이었다. 특히 향촌민의 교화 업무를 중요시했던 향교에서는 다른 기관에 비해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었다.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준비해야 했던 필수과목으로는 사서와 오경이 강독 교과로 제시되었고, 제술을 위해서는 유문(柳文), 한문(韓文), 『초사(楚辭)』, 『문선(文選)』, 책문(策文), 고부(古賦), 고시(古詩) 등이 있었다. 기타 역사 공부를 위해 각종 통감류와 『사기(史記)』, 『송원절요(宋元節要)』등이 제시되었고, 유교 이론의 폭넓은 이해를 위한 과목으로 『성리대전(性理大全)』, 『근사록(近思錄)』 등이 부과되었다.

한편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들이 유교적 원리를 이해하고 도덕적 향풍을 기를 수 있도록 『삼강행실도』와 같은 책을 국문으로 번역하여 보급하기도 하였다. 또한 주기적으로 향음주례(鄕飮酒禮), 향사례(鄕射禮), 양노례(養老禮)와 같이 웃어른을 공경하는 행사를 열어 간접적으로 유교적 가치를 주입시키기도 하였다.

교육 내용에 대한 평가 일정한 교육이 끝나면 배운 내용에 대해 고강(考講)을 통해 평가를 하게 되는데, 향교의 평가는 직접적으로 해당 지역의 책임이었다. 각 군에서는 수령의 의무로 교생이 매일 학습한 정도 및 평가의 결과를 기록하여 월말에 관찰사에게 보고하고, 관찰사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상을 주었다. 또한 관찰사 책임 하에 해마다 6월에 도회(都會)를 열어 강론을 하고 제술시험을 보고 성적이 우수한 자는 소과의 복시(覆試,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특전을 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