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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태교
태교신기언해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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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교신기언해 표지
  • 사덕을 강조한 여논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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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게서 10년 동안 받은 교육보다 중요한 태교 태교는 태중의 아기를 교육한다는 의미로, 장래 부모가 될 어머니와 아버지가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부터 아이의 출생 때까지 수행하는 필요한 모든 교육적 노력을 말한다. 즉 태교는 태아에게 부모의 좋은 기질을 전하기 위함이며, 또한 훌륭한 자녀를 양육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온전한 성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내에서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선조들은 10개월의 태교가 출생 후 스승에게 10년 동안 받은 교육보다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조선시대 태교는 임신 이전에 시작되었다는 점과 부성태교를 강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시대에는 합방 때의 여러 기피사항 뿐만 아니라 합방 이전에 임신을 위해 부모될 양자의 심신건강을 강조하면서 임신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임신 이전의 기간도 태교의 수행기간으로 보았다. 또한 조선시대 사람들은 부성태교를 강조하여 자녀의 임신과 출산, 육아 교육에서 수행되어야 할 부성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였다.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에 매우 중요했던 부성태교 조선시대 태교는 비단 임산부 여성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전통사회에서 아이의 탄생은 가문의 번성을 의미하는 것이었기에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협력하여 절대적인 협조를 했다. 특히 가족들 중에서 남편의 도움은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에 매우 중요하여 이를 강조하였다. 부친의 청결한 마음가짐과 예의 있는 행동을 중요시 여겼는데 이는 새로 태어날 아이의 심성과 품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부성태교 내용으로는 삼촌댁 사랑들이와 상투탈막이 등이 있다. 삼촌댁 사랑들이는 친부모가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직접 성교육을 해주는 것이 양측에게 모두 민망한 일이라 여겨 친지들에게 미리 부탁하여 아들을 심부름 보내는 형식으로 실시된 것이다. 심부름을 위장하여 찾아온 조카에게 삼촌이 농담과 진담을 섞어 가며 신방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쳤다고 한다. 상투탈막이는 글귀를 암기하는 것인데 글귀의 내용은 성교육이자 부성태교로서, 즉 성생활을 위해 그리고 남아의 임신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이다.

임산부의 심신 안정을 위한 모성태교 임신 전 여성은 심신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애썼다. 기를 보충하고 자궁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흑염소, 잉어, 가물치 등을 복용하였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성과 교양을 간추린 사덕, 즉 화평한 얼굴[婦容], 정성스러운 솜씨[婦功], 진실한 마음으로 표현하는 언어[婦言]와 후덕스러운 심성[婦德]을 강조하였다.

임신 중 여성은 훌륭한 인품의 자녀를 출산하기 위해 공작, 신선의 그림, 난초, 주옥, 교지(敎旨) 등 고귀하다고 인정되는 물품을 구하여 얼굴에 쏘이거나 가까이 두고 어루만지고 완상했다. 이런 행동은 그 물품이 지닌 기품이 태아에게도 투사되기를 기원한데서 연유한다.
특히 중상류 계층에서는 임신부를 위해 별실이나 별당을 설치하여 기도생활로서 태교를 실천하도록 했으며,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영양가 높은 잉어, 장닭, 가물치, 고추, 대추, 밤 등의 식품을 먹도록 했고, 양의 간, 개고기, 엿기름, 마늘, 메밀 등을 피하도록 했다. 또한 심성수양을 강조하여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이려 하거나 잇몸을 드러내며 크게 웃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도록 했으며, 원숭이가 재주를 부리는 것이나 광대놀이, 나무가 부러지는 것을 기피하도록 하고 옷을 너무 덥게 입거나 찬 데 앉지 않는 등 근신해야 할 행동들도 지정하여 임산부의 정서적 안정을 도왔다.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태교 문헌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태교와 관련된 문헌이 발간됨으로써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태교 문헌으로는 정몽주의 어머니 이씨 부인의 『태중훈문(胎中訓文)』,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新記)』,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 소혜왕후 한씨의 『내훈(內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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