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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일상 공간 병산서원 동재

선배들의 일상 공간 병산서원 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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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범절과 행동거지를 강조한 서원의 일상 서원의 유생은 원내의 재에 머물면서 공부하도록 하였다. 서원에서의 생활은 엄격하였고 학습 위주로 일상이 짜여 있었지만 예의범절과 행동거지를 바로잡는 것 역시 강조하였다. 원모재의 재규를 통해 서원의 일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재에서 거하는 원생들은 아침이 되면 일직서는 사람이 치는 격판 소리에 맞추어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의관을 갖춘다. 두 줄로 나누어 서서 유생들끼리 인사를 하고 물러난다.
아침 예절을 마치면 식사를 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스승에게 수업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연장자에게 순서를 양보하여 나이 차례에 따라 받고, 받고 나면 숙배하고 물러나 자리로 돌아온다. 수업한 것 중에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먼저 연장자에게 물어야 하며 곧장 스승에게 번거롭게 물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약 꼭 물어야 할 경우에는,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자세를 가다듬은 뒤에 자리에서 벗어나서 고하기를, “저 아무개는 아무개 일에 밝지 못하고 아무개 글 아무개 말에 통하지 못하여 감히 가르침을 청합니다.”라고 해야 한다. 선생이 대답을 하면 정신을 차려서 듣고,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강의 뒤에는 개인별로 독서를 한다. 개별 독서를 할 때는 몸을 단정히 하여 바르게 앉으며, 서책이나 필연(筆硯) 등의 물건은 모두 일정한 장소에 놓아두고, 읽고 있는 책이나 항상 쓰는 물건은 그때마다 조용히 다루어서 어지럽고 소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읽은 뒤에나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원래의 장소에 다시 갖다 두어서 뒤섞이는 일이 없도록 한다.


아침 기상 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일상의 대부분이었고, 거재(居齋)하면서 일상적으로 독서하는 것은 가을과 겨울에 이루어졌다. 봄과 여름에는 백일장과 거접을 마련하여 독서와 제술을 계속하였다. 백일장이나 순제와 같은 교육 활동은 관에서 깊이 간여하여 직접 문제를 출제하거나 성적에 따라 상을 주기도 하였다.

서원에는 별도의 방학이 없었다. 대개는 흉년이 들어 생활이 어려운 때를 빌어 잠시 서원에서의 학업을 중단하였다. 흉년으로 학업이 중단되면 특별 교육 활동 역시 중단되고, 적당한 시기가 되어야 행사가 재개되었다. 이때에는 관에서 미룰 것을 서원에 요청하였다. 토지와 노비 외에 개인이 기부하는 현물에 운영 경비를 많이 의존하였기 때문에 흉년이 들면 교육 활동에도 많은 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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